2013년 3월 11일 월요일

부양 추락

그러다 천벌 받지.
괜찮아. 우주로 도망가면 돼. 거긴 자기 땅이 아니잖아.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야.
그렇구나. 그래서 어떤 놈이 눈을 찔렀구나. 어딜 가도 제다 그 사람 땅이니... 쳇.
그러니깐 너도 얼른...! 뭐하는 거야?
(공중부양을 하며)땅만 안 딛고 있음 되는 거 아냐? 
멍청이! 이 공기도 그 분이 만드신 거야!
그럼 내가 뱉는 이산화탄소는 뭐야?
그야. 넌 피조물이니깐 그 것도 피조물에 속하게 되는거지.
확 숨시지 말까? 
죽으면 안돼. 그건 그 분이 제일 싫어하는 거야.
이거 뭐 내 맘대로 되는 게 없네.
내려 와.
싫어.
내려오라니깐.
싫어. 이게 유일한 자유야.
멍청이. 너 지금 정신이 나가버린 거니?
뭘?
너 지금 공중에 떠 있는 게 아니고 떨어지고 있는 거잖아.
그런가? 내가 언제 내 몸을 던졌지?
던진 게 아니라 비행기와 같이 추락하고 있지.
그럼 넌 뭐야? 같이 떨어지고 있는 거야?
그래. 땅에 부딪히는 얘긴 니가 먼저 했잖아. 내려와. 그렇게 몸을 공중에 더 띄웠다간 땅과 부딪힐때 아예 박살나고 말거야.
어차피 다 죽을 것 같은데.
그런 소리마. 나 지금 열심히 기도 중이니깐.
내 것도 같이 해 줘.
니껀 니가 해.
난 좀 바빠.
추락하는 일 외에 바쁠 일 없을 텐데.
손 잡자.
그래. 같이 기도하자.
(두 사람의 몸이 갑자기 거꾸로 바뀌며 공중으로 추락한다. 그들 머리 아래엔 커다란 낙하산이 펼쳐져 있다.)
저게 뭐야?
천사의 날개. 신이 주신 선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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