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은 지하철 5호선 청구역에 내리자마자 나를 쳐다보았다
왜 가던 길을 가지?
난 은근 긴장과 기대와 뭐 그런걸 신경쓰며 귀에 꽂은 이어폰을 만지작
뭘 기대하는 거지?
그녀들은 흐느적 거리며 내 옆 벤치에 앉았다
그녀들은 둘이었다
둘은 볼이 빨겧다. 하나는 그 흔한 동대문 밀리오레 5층에서나 산 듯한 구린 야상을 걸쳤고 하난 그 흔한 닥터마틴 짝퉁 워커를 신었다
내 귀에는 검정치마가 흥겨워하고 있었다
하나가 나에게 손짓을 했다
난 안 본척 플랫폼 정면을 보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잠시 생각했다. 그래서 난 그녀들을 흘깃 보았다
그런데 이젠 둘 다 나를 그 벌건 볼과 눈알로 나를 굴리고 있었다
난 부끄러워 쑥쓰러워 웃으며 볼을 발그레 했다
그때 그녀들이 나에게 소리쳤다
'씨발놈아! 소리 좀 낮추라고옷!!!'
아!
난 허둥지둥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겁에 질렸다
'빨리 도망가야 돼''왜이리 지하철이 안 오지!'
난 안절부절 헐레벌떡 그래서 슬그머니 일어나 열라 종종 걸었다
그래도 난 그녀들에게 무언가 기대하는 맘으로 싸악 돌아봤다
그녀들은 같이 벤치 밑으로 머리를 쳐박고 헤드뱅잉 하듯 토악질을 하고 있었다
그 흔한 토악질. 오렌지 머리카락 두 뭉치가 파전에 묻기 일보직전이었다
아! 오늘은 토욜 밤. 11시 30분
그래그래. 아주 흔한 일이야
난 걸음을 멈추고 그녀들을 계속 쳐다보았다
한 쪽 귀에서 떨어진 이어폰 속은 검청치마가 열라 기타를 튕기고 있다
잠시 후 그 흔한 지하철이 쌩하며 들어왔다
집에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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