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고딩때
차창 너머 여고 스쿨버스가 서면
고개를 숙여 영어 단어장을 열심히 보는 척 했다
걔들이 보는지 안보는지 모르면서
가슴은 꽉 막혀 꺼져버릴 것같은 느낌
눈 빼곤 모든 것이 나를 바라보고 있을 그녀에게 쑥쓰러워했다
그리고 차가 서로 엇갈려 출발하면
난 슬며시 고개를 들어 보았는지 안보았는지도 모르는 그녀를 애타게 그리워 했다
난 보지도 않은채 사랑받기를 원했다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자
그녀가 해맑게 웃으며 나를 보고 있다 어색하다 얼굴이 달아오른다 하지만 난 사랑을 위해 고개를 다시 숙이진 않을 테다 그러니 너 이제 고개를 들어! ps 혹 그녀가 보지않았더라도 외로워 말자
난 이젠 단어장을 집어 던졌고 고개를 들었으니 언젠가 그녀를 만날 거다 반드시 바람이 분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