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술작가가 있었다
그 옆에는 항상 이쁜 여조수가 있었다
여조수는 거의 시즌마다 바꼈다
그 작가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어 보였다
반짝반짝한 얼굴이 활짝 웃을 때면 모든 남자 조수들은 그 앞에서 쪼그라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여조수는 그런 남자들을 보며 자기는 살아있음에 안도했다
그녀들은 가끔 나를 위로했다
시즌은 계속 됐고 그 여인들은 할매가 되어 하나씩 사라졌다
나도 몇 년 전 쪼그라들어 말라비틀어지기 직전 그를 떠났다
며칠 전 미술관이 아닌 극장 앞에서 그 작가를 보았다
역시나 옆엔 여자가 있었다
그는 왠지 팍 늙어 있었다
그는 곂에 여자를 나에게 소개했다
여자는 그의 아내였다
이쁘지 않았다
근데 그 순간 내 번데기가 조금 부풀어 올랐다
쪼그라져 있었지만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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