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14일 수요일

하나의 글

글을 쓴다. 하나.
그것은 바로 섰다.
선 것은 창밖을 응시한다.
응시는 누굴 겨냥한다.
누군가?

글을 쓴다. 둘.
눈은 사그라들었고 창은 얼룩졌다.
창은 걸레의 먼지들이 왕창 묻어있다.
원래 그런 게 아니라 나중에 그렇게 되버렸다.
왜 그런가?

글을 쓴다. 셋.
눈은 셋이 되었다.
물을 흐르면 그렇게 된다.
셋이었다가 백개가 된다.
왜 그렇게 나를 보는가?

글을 쓴다. 넷.
죽음의 사.
칼을 들어 허벅지에 찔러본다.
시큼한 피가 흐른다.
왜 죽지 않는가?

글을 쓴다. 다섯.
다섯은 너무 많다.
별도 다섯 이상은 세보지 않았다.
여섯을 세어본다.
별은 구름에 숨어 버렸다.

글을 쓴다. 여섯.
여섯에서 멈춰버린 연애를 기억한다.
여섯 번째 연인은 죽어버렸다.
마지막인 줄 알고 목숨 걸었다.
왜 죽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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