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잿빛 창문. 그 너머 어스픔레한 하늘
붉고 노란 커텐. 빛을 한 번 더 막는 아니 통과
검은 스탠드 등. 낮빛과 대면하는 밤빛
엉킨 책들.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머리카락
할켜진 의자. 우리집 고양이 리몬이 사랑하는 애인. 둘은 잠을 자지 않아
삐죽 솟은 연필.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할매. 너무 일찍 일어나지 말아요
막 세수를 마친 차디 찬 나의 두 손
들리는 것
라디오 피아노. 밤새 클리셰 클라리셰
드럼 세탁기. 새벽부터 강백호의 막강 덩크. 사분의 사박자
싱크대 옆 보일러. 너 코 심하게 골아
창 밖 신호대기 차량. 사업 자업 번창하시길
이천년 초반 김치 냉장고. 설정은 하나. 숙성
물 끊는 주전자. 어제 밤 끝나지 않은 부부싸움
더운 이산화탄소를 뱉는 나의 두 콧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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