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6일 화요일

부유

보이는 것

잿빛 창문. 그 너머 어스픔레한 하늘

붉고 노란 커텐. 빛을 한 번 더 막는 아니 통과

검은 스탠드 등. 낮빛과 대면하는 밤빛

엉킨 책들.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머리카락

할켜진 의자. 우리집 고양이 리몬이 사랑하는 애인. 둘은 잠을 자지 않아

삐죽 솟은 연필.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할매. 너무 일찍 일어나지 말아요


막 세수를 마친 차디 찬 나의 두 손




들리는 것

라디오 피아노. 밤새 클리셰 클라리셰

드럼 세탁기. 새벽부터 강백호의 막강 덩크. 사분의 사박자

싱크대 옆 보일러. 너 코 심하게 골아

창 밖 신호대기 차량. 사업 자업 번창하시길

이천년 초반 김치 냉장고. 설정은 하나. 숙성

물 끊는 주전자. 어제 밤 끝나지 않은 부부싸움


더운 이산화탄소를 뱉는 나의 두 콧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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