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습니다.
한 시간 후에 주문을 할 겁니다.
얼굴들이 보입니다.
11시 방향은 여자친구가 없습니다. 안경 뿔테가 뚜거워 그렇습니다. 손목을 약간 구부려주는 라떼의 맛.
11시 25분 방향은 어제 술을 마셨습니다. 여자 친구와 싸웠습니다. 술을 부르는 아메리카노의 맛.
사정이 필요합니다.
아니요.
벌써 오전에 했어요.
문을 열고 가는 여인. 꽃꽃 스웨터를 입었습니다. 에이치엠엔에서 만육천에 구입한 것입니다. 엄마를 생각합니다. 엄마가 보고 싶지만 김치로 떼웁니다.
문을 열고 오는 여인. 봄봄 향기를 실은 긴 머리입니다. 올리비아 핫세. 갈라진 머리칼 속 이마를 반사합니다. 23번째 이력서입니다. 마지막 터치가 중요합니다.
주문이 필요합니다.
아니요.
지금은 사람이 많아요.
플라스틱, 종이 컵에 수저와 빨대를 꽂습니다. 빱니다. 맛이 혀인지 혀가 맛인지 헷갈립니다.
엄마가 심장이식 수술했어요.
아빠가 정신병원 수송됐어요.
종업원이 의자를 정리합니다. 저까지 정리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은근히 듭니다.
말이 간지러워집니다.
모래 섬에 피서갑니다.
플라스틱 야자수가 쌍꺼풀 수술하였습니다.
너무 잘 되었습니다.
광고합니다.
아니요.
없어요.
주문을 할까 고민합니다. 실은 돈이 없습니다. 가방에서 전에 먹었던 컵을 꺼냅니다. 이어폰을 꽂습니다.
있어 보입니다. 참 안정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네.
곧 먹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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