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0일 월요일

밤새 재잘거리던 새가 있었다
그 새는 혀가 두개였다
한개는 먹고 한개는 뱉고
두 혀는 잘도 장단을 맞쳤다
굿거리 자진모리
기억이 가물하지만 마지막엔 그 두 혀는 합하여 합일을 핧아주었던 것 같다
얼마나 젖었을까
아무튼 부(드)러운 혀를 가진 새였다

새는 오후에나 일어나 먹이를 찾으러 기웃기웃거린다
그런데 뱉는 혀가 안 보인다
잘려 남의 살에 장렬히 전사하였는가?
아니면 밤새 너무 무리하여 장까지 기어들어가 고히 잠들어 있는 건가
아무튼 늦은 아침을 먹는 혀는 새의 머리를 땅에 처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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