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댄스공연 '그늘에서 추다'

댄스 공연 '그늘에서 추다'. 솔로. 그늘에서 추다 한 여자가 부유한다. 멈추지 않을 것 같다. 그녀는 우주공간으로 끊임없이 흘러간다. 그러다 순간 벌떡 일어나 하늘을 본다. 꿈이었던가? 이윽고 그녀는 현실의 세계에서 몸이 바스라진다. 모든 게 산산히 부서질 때쯤 그녀는 다시 천천히 꿈 속으로 우주 속으로 스며간다. 드뷔시의 clair de lune이 흐른다. 트리오. 사소한 공간 무표정한 세 명이 여인이 따로 걷는다. 이내 그녀들은 만난다. 하지만 서로를 피하기 바쁘다. 적당한 거리로 유지되는 도시의 동선. 그녀들은 다시 만난다. 간단한 움직임으로 서로를 민다. 하지만 만지진 않는다. 기운과 감정으로 민다. 적당한 긴장으로 유지되는 도시의 관계. 그녀들의 거리와 긴장이 유머를 만들고 갈등을 만든다. 그리고 마침내 부딪힌다. 뜯고 땡기고 구른다. 아이이다.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시기의 표정들이 웃고 있다. 부딪힌 몸에서 기분 좋은 한 숨이 쏟아진다. 그녀들은 바닥에 벌러덩 누워 커튼 콜 한다. 공연은 어렵지 않은 서사가 깔려있다. 안무는 일상의 움직임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고 쉽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서사와 움직임의 만남은 관람객을 흥미롭게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관객의 무한한 상상을 위해 안무는 아주 심플해졌다고 할까? 더욱 공연이 좋았던 건 공연이 이루어지는 내내 나에겐 어떤 감정이 발생되고 있었고 이러한 상태는 공연이 현장이 되는 상태로 이끌었다. 아! 무용공연에서 함께함의 현장을 느끼다니!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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